2013-06-19

닻올림 & 2013년 상반기에 쓴 글들


1. 닻올림

즉흥음악 연주공간 닻올림(dotolim.com)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작년 9월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문예술잡지 F> 제7호(2012년 10월 30일 발간)에 실린 함영준의 글 "사운드 아트의 (불)가능성에 관한 짧은 노트" 덕택이었다. (이 글은 <인문예술잡지 F> 홈페이지(f-magazine.saii.or.kr)에서 원문 전체를 PDF로 볼 수 있다.) 작년에 처음 열린 즉흥음악 페스티벌 '닻올림픽' - 올해 10월에 제2회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라 한다. - 에서 국내외 실험적 즉흥음악 연주자들의 공연을 접한 뒤, 이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인 진상태가 2008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닻올림 정기연주회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매번 기회를 놓치다가 이번 주 월요일(6월 17일)에 열린 46번째 연주회에 방문하게 되었다. 이날 공연은 진상태, 류한길 그리고 (핀란드에서 온) 일포 헤이키넨(Ilpo Heikkinen)의 연주로 꾸며졌다. (닻올림 홈페이지에는 그간의 연주 기록영상들이 꼼꼼히 아카이빙되어 있고 이날의 연주를 기록한 영상도 이미 업데이트되어 있다.) 연주자들은 통상적인 악기가 아니라 이런저런 사물들과 음향기기들로 음악적 구조 내에 포섭되지 않고 의미화될 수도 없는 소리들을 '주의 깊게' 만들어 내는데, 이 소리들이 서로 충돌하고, 때론 우연히 조응하면서 만들어내는 '사건들'을 듣는 묘미가 쏠쏠하다. 최근 나는 이 실험적인 음악과 동시대 영화의 어떤 가능한 만남에 대해 상상해 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실험영화작가 이행준의 최근 (필름 퍼포먼스) 작업이나 루시엔 캐스텡-테일러와 베레나 파라벨의 <리바이어던 Leviathan>(2012) 등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실험영화작가 켄 제이콥스(Ken Jacobs)와 뮤지션 존 존(John Zorn)과 이쿠에 모리(Ikue Mori)의 2004년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에서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Celestial Subway Lines / Salvaging Noise>를 떠올려 본다.)


 

2. 2013년 상반기에 쓴 글들

<인문예술잡지 F> 1호와 2호에 연재하다 중단하고, 다시 7호에 연재를 계속한 뒤 또 중단한 글 "뤼미에르 은하의 가장자리에서" 집필에 다시 착수하려 한다. 제임스 베닝(James Benning)의 <13개의 호수 13 Lakes>(2004)와 캐스텡-테일러와 파라벨의 <리바이어던>을 중심으로 '아트 갤러리로서의 영화관'이라는 주제를 다루려 하는데, 10호 발간 전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는 별도로, 올해 들어 쓴 글들과 기록물들이 몇 개 있어, 이곳에 정리해 둔다.

"넝마주의가 최고의 역사가인 이유: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의 <역사>" (<프레시안>, 2013.2.8)
"노동의 시간, 예술의 시간: <서울역>(2013)의 배윤호 감독과의 대담" (<인문예술잡지 F> 제9호, 2013.4.30 발간)
"신의 숨바꼭질: 주앙 세자르 몬테이로의 우화와 노년의 희극" ('몬테이로와 그의 친구들' 카탈로그 & <인문예술잡지 F> 제9호. Web Exclusive)
"몬테이로를 말한다 - 페드로 코스타, 유운성, 김성욱 대담" (서울아트시네마, 2013. 5.11 녹취)
"애니메이션과 리얼리즘의 처소: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전' 카탈로그, 2013.6.3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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